December 13, Tuesday

[1]

한국 대표가 되었다개인적으로는 악수에 가깝다이로써잠깐이지만목숨처럼 여겨온 본질로부터   걸음 멀어졌다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본질 추구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야인 생활로 돌아가는 안과 미리 마련해 놓은 파리의 공공부문으로 이동하는 안을 저울질 하고 있었다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나의 선택을 이해할  없다는 반응이다그러나선택 자체가 아닌 선택 이후 나의 행보가 선택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스승님과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결정은 내려졌다. 선택의 결말은 지금부터 내가 만든다.

 

[2]

지난  봄이었을 것이다죽음이 주는 안식에 대한 유혹이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살아서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덜어 내고서야 가던 걸음을 계속 나아갈  있었다이후어떻게 죽을까에 대한 생각 살고 싶다가 아닌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다그렇게살겠다는 생각을 버려서,, 산다.

 

[3]

가치의 상대성() 없으면 () 없고악이 없으면 선도 없다구속과 억압의 전제 없이 자유를 정의할  없고불행을 겪지 않은 이가 느낄 있는 행복의 정도는 제한된다 같은 맥락에서가진 자는 불행하다가지지 못한 상태를 알지 못하거나 멀어져 있기에가진 자의 행복을 체감하기 어렵다또한,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가지려 하는 욕망이 존재하는 반면가진 자에게 버리려 하는 욕망이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에가지고 태어난 자는세상의 절반의 영역을 미지의 것으로 남겨두게  가능성이 크다비단 행복의 크기뿐 아니라, 혹은 그녀가 이룰 있는 성취의 정도도 제한될 있다

 

잡초처럼 살아왔고앞으로도 평생을 그렇게 살고자 한다역시나 잠시 무언가를 가져보니물질의 소유가 야성을 잠식해가는 것을 느낀다. 예기가 무뎌지고, 기동성은 떨어진다. 20,, 주어진 것들에 사무치게 감사하고하루하루를 질리도록 실감하면서, 철저하게 본능적으로 살았다삶이 무소유에 닿아있는 상태에서힘들었지만예외 없이 가장 나다웠고가장 행복하고가장 자유로웠다

 

 

December 12, Monday

꿈을 꾸는 친구와의 만남은 불편하다가슴에 분노가 가득하고열등감피해의식동시에 근거 없는 자신감도 가득하다현실과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면서도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에이상과 세상  충돌의 크기만큼 정돈된 현재를 파괴하고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생산하는 불완전함의 크기 만큼소통의 상대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오랜만에 그런 친구를 만났다반가웠고, 불편했다.

 

돌이켜보면 20대의  역시 그러했다현재라고 다를  없다나는 여전히 몽상가이며불가능한 꿈을 쫓는다떠나온 계의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일  있겠으나다가가고 있는 계의 사람들에게 불편한 존재이다계와 계를 이동하는 동안 나는 혼돈 속에서 끊임없이 분기하고 팽창한다

 

여정을 이어가고자 한다면중요한 것은 분노의 방향과 크기이다분노의 방향이 자신이 아닌 바깥을 향하는 빈도가 많아지면자신을 혹은 주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파괴한다현실과 타협하는 빈도가 많아지면가슴 속의 불길은 사그라 들고 멈춰 서게 된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길은대부분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사라져간다반면분노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리는 현명함과 끝을 걷는 긴장감을 평생에 걸쳐 지속하는 용기와 집요함을 유지한다면결국에는 그들의 이상과 현실이 합치되어 새로운 가치와 우주를 창조한다

 

분노의 불길이 스스로를 태워 없앨 뻔한 적이 적지 않았다현실의 무게에 불길을 스스로 덮어  뻔한 적도 있었다한번 불에  어린아이가 느끼는 불에 대한 공포처럼 가슴과 머리  깊은 곳에 각인된 두려움 때문에도전의 순간 주저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가슴  불길이 인도하는 길이 세상과 만날 때까지그리고 평생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불완전함이 수반하는 불안정의 감내를 주저하지 않는몽상가로 살아  것을 희망한다그렇지 않은 나의 삶을 나의 것으로 상상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