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상에 비추어져 보이는 보습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내면이 정돈되어 있지 않음을 묵과하고 방관해서는 아니되겠다 여겼다.


또한, 수년과 거듭된 실패와 좌절에 의욕과 열정이 사그러드는 것이라 핑계삼아, 내가 군 전역 이후 지금껏 굳건히 지켜왔던 가치들 그리고 원칙들에 대한 확고함이 소진되는 것을 도외시할 수 없다 여겼다.

 

계획


우선, 장기적 목표를 다시금 적어 보았다.


초중학교 시절 세웠던 삶의 목표이자.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이루는 존재를 구체화하여 수년전 스스로 이름을 부여했다.


Financial Socio-Ecologist (FSE)


국어로 표현하자면 금융사회생태학자/전문가 정도가 되겠다. 단어 선택 및 표현 방식에 있어 수차례 수정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이면 가치가 변한 적은 없다.


그렇게 FSE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공부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 분야에서 연구 및 실무 활동을 지속하고자 한다.


근자에 빈번히 언급되고 있는 기업생태계(Corporate Ecosystem) 건전성 재고를 위해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기여 정도는 미미하지만, 자본시장의 근간이 되는 실물경제의 기본 구조 및 체질 개선의 시발점이 되는 일로,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활발한 연구활동과 이어 실질적 개선 노력이 이루어 지고 있는 분야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국내 산업구조도 이미 그 전환을 시작하고 있기에, 국내에서도 조만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의 활성화의 중요도 만큼이나, 그 산업의 생산성의 누수를 막는 구조적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개인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의 반영으로 대기업들에 예전보다 더욱 수동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젊은이들 중에 이와 같은 분야에 선뜻 뛰어들고자 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극빈층인 나의 생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단 돈이 안 되기에 유인이 적다. 개인적으로는, FSE에 가장 근사한 형태로 한국에서 고독히 분투하고 계셨던 사부님, 김우찬 교수님의 존재를 온라인 상으로 우연히 발견한 일이 계기가 되었는데, 교수님을 만나고 사사받지 못했더라면 나 또한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Financial Macroeconomist가 되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존재의 이름으로 국어로 표현하자면 재무거시경제학자 혹은 거시재무(금융)학자 정도가 되겠다.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의 미시구조를 연구하는 금융 분야와 국가간 교역 등을 통한 자본의 흐름 부의 이동 등을 연구하는 거시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는 동시에 언급된 적이 많지 않으며 또한 때문에 같은 범주에서 연구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금융위기들과, 앞으로 예상되는 장기적 대정체 (Great Stagnation)를 고려할 때, 이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로 학계에서는 그 학문적 틀을 다지고, 추후에는 IMF 등의 국제 금융 기구에서 financial macroeconomist로 인식되는 실무자로서 FSE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일상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시 지루하고 고단한 반복 작업이겠다. 전역 후, 일상의 정돈 및 일과 전행에 있어 나의 원칙은 의 조화로운 단련에 있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FSE가 되는 것도 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여긴다.


이를 위해 지속해 온 것이 운동 + + 학업 + 봉사활동 이다.

은 일 + 봉사활동 + 운동 을 통해 단련하고,

는 일 + 학업 을 통해 단련하고,

는 운동 을 통해 단련한다.


여기서 일과 봉사활동은 간헐적 혹은 주기적으로 하고, 운동은 매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를 단련하는 학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과거로부터의 배움(교과서, 이론서, 역사서 등)과 미래를 내어 보는 배움(각종 국내외 뉴스 기사 등)에 조화를 이루고자 했으며,


때문에 시간 배분에 있어서도 현재의 일에 80%, 동시에 미래에 대한 준비에도 20%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선택


하지만, 위와 같은 목표 수립과 단련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 이전에, 개인적으로는 - 소수의 성공과 다수의 실패를 가져다 - 준 선택의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 FSE가 되기 위한 과정이, 눈에 보이는 직위나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홀로 감내해야 했다. 선택의 중요성을 매 순간 실감한다.


또한, 선택은 그 사람의 가치 척도로서도 중요하다. 사람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고 구분하는 잣대로 보통은 그 사람의 성격을 기준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타고나는 부분과 자라온 가정 환경 등의 환경적인 부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오히려, 사람의 인물됨을 판단함에 있어서 위기 상황 등 특정 상황에서 그 사람이 내리는 선택이 그 사람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인생은 수 많은 선택의 결과로 완성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선택의 순간 자신만의 원칙을 가진다. 안철수 교수님이

(1)   본인이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2)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

(3)   실제로 본인이 일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인지

를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하신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나 또한 그와 같은 원칙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FSE가 되는 길에 연관이 있고 그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일상적으로는 FSE가 되기 위한 준비로서 심기체를 단련시키는 것에 연관이 있는 일인지가 중요하다. 안철수 교수님의 기준과도 다르지 않다. FSE가 되고자 하는 목적이 (1),(3)에 있고, 때문에 (2)처럼 할 수 있는 것이고 해왔기 때문이다.

, (3)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를 기준 삼지 않았다는 점은 다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나는 잘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 보다는 못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잘할 수 있는 일로 만드는 데 나의 20대의 대부분을 썼다. 못하니까 하기 싫었고, 조금이나마 잘하게 되어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




박주영이 아스날 입단 이후 국가대표 팀에서 보이는 성적이 말해 주듯,

김연아가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입상 이후 프로로서의 자세가 변모하였듯, 

노력에 대한 인정이 따라 줄 때, 의욕이 고치되고 열정이 샘솟는 것은 분명하다. 


허나 그렇지 않다고 하여 주저해선 안 된다.

몽상가인, 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간다 말하고,

몽상가는 꿈에서 깨어나면 살아갈 수 없다.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삶과 몰입의 밀도를 높이는 일과 일상의 완성에 대한 보다 철저한 집중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