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재무(Investment)’ ‘테크놀러지(Technology)’ 합성어로 보유 자금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최대 이익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네이버 지식사전). 여기서 보유 자금이란 노동소득(Labor Income) + 상속 재산 등의 불노소득(Non-Labor Income) 뜻하며제테크를 통해 창출되는 이익이라는 것은  ‘보유 자금’ 운용을 통해 기대되는 추가적인 불노소득(Non-Labor Income) 일컫는다 하겠다.

 

특유의 진취성과 근면함으로 유래없는 경제성장을 일궈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가 불노소득 실현에 몰두하며 지난 10년을 보냈다서점에서는 - 뼈빠지게 일해봐야 결국 돈에 쫓기며 살게 되는 현실에서 탈피하자며 - 차입에 의한 차익실현을 권장하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 십년만에 친구들과 재회하는 동창회 자리에서조차 주식부동산 이야기가 화제거리로 거론되는 것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만큼 '재테크' 보편적 사회활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지난 반세기 동안 생산활동에 대한 철저한 집중으로 축적된 국민의 부가, 그렇게 ‘재테크라는 비생산활동으로 옮겨간 것이다.

 

문제는 재테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닌 기존에 이미 생산된 가치를 차별적 혹은 차등적으로 분배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 있다경기 변동에 따른 차익실현(Arbitrage) 추구하는 것으로집합적으로 보았을 국가의 부와 가치의 증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적으며, 오히려 생산활동에 투입될 시간열정에너지 등과 같은 무형의 사회적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 물론자본시장의 규모 확대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이에 따른 경제 성장을 도모해 있는 이점이 있으나, 개인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투자되어 있는 기형적인 시장 구조가 시사하듯 사회적 비용이 이미 기대 이익을 심각한 수준으로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본다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몇몇 IT벤처 기업들의 설립이 지식사회로의 전환과 선진국 대열로의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90년대 이후로 대한민국에서 벤처신화는 실종되다시피 하였다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기억하는 바가 없다신규 창업을 통한 성공스토리는 그렇게 잦아들었고대신 주식 투자로 벼락 부자가 이야기부동산 투자로 크게 챙긴 이야기가 2000 이후 대한민국의 성공스토리의 대부분을 채웠다이는 정부의 정책실패와 그로 인해 야기된 사회와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우려할만한 현상이었다.

 

그렇게 범국민적으로 형성된 재테크 열풍에 동참하여국민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축적한 부와 에너지를 소진했다당장의 영향으로우리는 고물가높은 청년 실업률저출산 기조 등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오늘 내일 앞으로 위태롭게 다가온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자산 가치의 예정된 하락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임 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그리고정책실패의 복구비용은 실행비용보다 규모가 크다는 통념처럼앞으로 10~20 동안 우리는그렇게 비생산활동에 몰두해온 지난 10년간의 대가로서 얻게 유무형의 채무들를 하나하나 갚아 나가야만 것이다.

 

혹자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탓할 것이다분명 이명박 정권의 무리한 부동산 투기 조장책 산업화 시대로의 회귀를 연상케 하는 산업 정책들에는 문제가 많았다하지만그것은 동시에 국민이 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2007 대선 직전 고점을 찍었던 부동산 가격과 더불어 거품의 정점을 경험한 국민들은 그들의 자산 가치를 유지 혹은 더욱 높여줄 경제 대통령을 원했고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다그렇게 당선된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인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있었겠는가.

 

우선적으로 바뀌어야할 것은 정부, 정권 이전에, 우리들,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테크에 대한 패러다임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개인들이 비교적 손쉽게 실천하고 사회에 기여할 있는 안되는 일들 하나이기도 하다산업화 시대의 한국을 돌이켜 보자.  박정희 대통령 취임당시  62달러였던 1인당 GDP 임기말 100 이상 상승했다대한민국의 가치가 10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고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주주인 국민들에게  100배의 수익이 다양한 형태의 혜택으로 돌아왔다물론개인별 불합리한 차등이 있었고탈산업화 단계에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그만한 급성장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하지만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 산업 인프라를 감안할 활용에 따라 2~3배의 성장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서, 탈산업화 단계에 있는 국가가 정도의 수준의 성장을 실현한다면 숫자 이상의 프리미엄이 뒤따른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공동성장을 위한 본질인 생산활동으로의 회귀라고 믿는다. (여기서 생산활동이라 함은, 2 산업에 해당하는 소비재 생산 아니라 3 산업에 해당하는 서비스 생산, 그리고 공공 민간 부문에서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시스템 생산활동을 포괄한다.) 범국민적인 비생산활동, 외부 재테크 대한 집중은 집단적 부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차익 실현을 이루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기회비용 축적의 결과로 국가 경제 자체가 후퇴한다면, 실현한 수익의 가치가 하락한다. 또한, 미래의 차익 실현 기회 역시 줄어들어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추가적 손실이 따른다. 반면에 생산활동에서 개인과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내부 재테크 대한 집중을 강화한다면 개인과 국가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게 되니, 상생적 차익 실현이 가능해 진다.

 

정부의 능력과 사회의 정의에 대한 불신이 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무능한 정치인, 부패한 공무원들을 탓하고 갈아 치우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이 수는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재적/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 책임은 싫든 좋든 결국 주인인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기에또한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내부 재테크 통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책임 의식 강화가 궁극에는 당면 문제들의 해결을 가능하게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경제 상황이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만큼 좋질 못하다. 대한민국의 미래 앞에 놓여있는 문제들 역시 해결하기 녹록한 것들이 아니다. 시점에서의 문제 의식 공유와 개인의 차익실현을 위한외부 재테크에서 상생의 차익실현을 위한내부 재테크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